6·25 때 미얀마로부터 받은 쌀, 스쿨버스 60대로 '보답'

[부천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5박6일 일정으로 태국ㆍ미얀마ㆍ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태국은 공식방문, 미얀마ㆍ라오스는 국빈방문이다. 이번 순방으로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임기가 반도 지나지 않은 문 대통령이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은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신남방정책의 주요 축인 아세안 및 메콩강 주변 국가들과 협력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신남방정책 등을 통한 무역 다변화의 필요성이 한층 커진 터다. 

이날 첫번째 순방국인 태국에 도착해 2박3일 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한 한국 대통령의 태국 공식방문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 등 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년 만에 우리정상의 국빈방문으로 이뤄지는 정상회담, 아웅산수치 국가고문과의 양해각서 서명식에 임석, 윈민 대통령과의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윈 민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후 네피도 학생들을 위한 스쿨버스 60대 기증식에 참석했다.

6.25 전쟁 때 미얀마로부터 5만 달러 어치의 쌀을 받은 한국이 약 70년의 시간이 지나 미얀마 학생들을 위해 스쿨버스 60대로 보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수치 고문에게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지원한 5만 달러 규모의 쌀은 전쟁으로 고통받던 한국 국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왔다”며 “한국 국민들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그 고마운 마음을 ‘딴요진‘(정을 뜻하는 미얀마어)으로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윈 민 대통령에게는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한국에 지원해 준 5만 불 규모의 쌀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한국은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윈 민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스쿨버스 60대를 기증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아웅산 폭탄테러 현장 참배 등의 나머지 일정을 마치고, 5∼6일 세번째 순방국 라오스를 방문,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간 수력발전을 포함한 실질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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