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지난 회기 자진철회 이후 또 다시 부기총에 굴복

[부천신문] 제237회 임시회 둘째날인 19일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9시부터 시의회 주변에는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 등 65개 단체 집회로 어수선 했다.

오전 10시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부천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무렵 부기총의 집회 소음은 주변 일대를 뒤덮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등 65개 단체에서 성평등조례 반대 시위를 하고있다_1
▲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등 65개 단체에서 성평등조례 반대 시위를 하고있다_2

이들은 지난 회기때 '문화다양성조례안'과 같은 맥락으로 이번 '성평등 조례안'도 반대하고 나섰고, 의회는 개정안의 내용 중 '성평등전문관 신설' 조항을 삭제한 후 통과시킴으로써 사실상 또 한번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부천시는 시의회에 성평등 개정조례안의 '성평등전문관'을 '양성평등전문관'으로 수정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공문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에 부천여성노동자회 등 20여 단체는 당초 개정 조례안대로 '성평등전문관'으로 통과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장덕천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19일 행정복지위원회에서는 의회에 회부된 조례안에 '성평등전문관'으로 표기돼 있지만, 부천시가 수정 의견을 보냈다는 점을 들어 '양성평등전문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권광진 여성정책과장은 "입법예고 기간에 3,600여명이 젠더전문관에 대한 반대의견을 냈고, 기독교 등의 집회 등으로 조례규칙심의를 거쳐 젠더전문관을 성평등전문관으로 변경해 조례안을 올렸다"고 명칭 변경 이유를 밝혔다. 

▲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등 65개 단체에서 성평등조례 반대 시위를 하고있다_3
▲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등 65개 단체에서 성평등조례 반대 시위를 하고있다_4

이후 성평등조례안의 심사과정은 비공개로 찬반토론을 진행한다는 위원장의 의사결정이 내려졌고 속개된 회의에서 '성평등전문관 신설' 조항은 삭제된 채 조례안은 통과됐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의회는 기독교 등 반대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성등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비슷한 맥락의 성평등조례안을 허울만 남겨 통과시킨 부천시의회와 부천시의 심의 과정을 보면 조례안의 내용과 의미를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시위하는 분들이야 왜곡이 전문이니 그렇다쳐도 담당 공무원과 의원님들까지 제대로 알고 계시는게 맞는지 의문이다)

또한 젠더의 뜻을 아직까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네이버에 물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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